본문 바로가기
커피와 카페

더콘란샵 북코너, 하이엔드 인테리어숍에서 만나는 섬세한 취향의 책들

by 테라코타02 2021. 6. 27.

대치동에 있는 하이엔드 인테리어 매장인 더콘란샵 2층에 있는 서점은 공식적으로 서점인 지는 모르겠으나, 커다란 테이블에 누워있는 책들을 보면 정말 다 사고 싶을 정도로 제 취향에 딱인 책들이 가득합니다.

갈 때 마다 느끼는 점은 더콘란샵 서점은 숍인숍 형태로 미니 서점, 책 코너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작지만, 책을 큐레이션 한 MD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질 정도로 책들의 취향은 어떠한 섬세한 결을 갖고 있습니다.

2층에 북유럽의 디자인 가구들 속에서 창가 쪽으로 큰 테이블이 있고 이 가운데 절반은 디자인 관련 두꺼운 책들이고, 절반 가까이는 개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들입니다.

최근에 한남동에서 여의도 더현대서울로 위치를 옮겼다는 한남동 스틸 북스, 선릉역 근처의 최인아 책방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좋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신 분들이라면 이곳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콘란샵 2층의 북코너
더콘란샵 2층의 북코너에 책들이 가득 놓여 있다.
더콘란샵 2층에 의자들이 진열돼 있다
더콘란샵 2층 북코너 옆에는 디자인 브랜드의 의자들이 전시돼 있다.

#프리미엄 가구 사이에서 즐기는 고즈넉한 북코너

더콘란샵의 미니 숍인숍 서점에는 커다란 테이블에 약 6~8개 정도의 디자인 브랜드 의자들이 놓여 있어서 그곳에 앉아서 잠깐 책을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명도 어두운 편인 2층 분위기는 한없이 차분해서 책을 잠깐 서서 읽는 것도 큰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바로 창가의 낮은 의자에 앉아서 읽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어서 창가  난간에는 앉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습니다.

2층에 북 코너가 있다는 것을 아는 고객이 많지는 않은 듯해서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책이 놓인 테이블 뒤로는 허먼 밀러, 아르텍, ercol 등 정제된 디자인의 아름다운 의자들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습니다.

#문구의 자초지종, 다큐하는 마음, 심신 단련, 매거진 B의 JOBS 시리즈

제가 더콘란샵 북 코너를 방문했던 시기는 이번 달 초였습니다.

두꺼운 디자인 서적을 제외한 일반 서적들은 문구, 기획 브랜딩, 직업의 세계, 커피와 차 등 몇 가지 테마를 모아놓은 서적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만 강조하는 일반 대형서점들과 다른 큐레이션이 좋았습니다.

커피 및 차와 관련된 책들은 '완벽한 커피 한잔', '완벽한 차 한잔', '서울에 카페가 이렇게나 많은데 나한테 딱 맞는 곳은 왜 찾기 힘든 걸까', 'abc drip' 등이 있었습니다.

채식 및 요리, 식물과 관련된 서적으로는 '혼자서는 무섭지만', '할머니의 좋은 점', '식물하는 삶' 등이 있었습니다. 

직업 관련한 서적은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 '일하는 사람의 생각', '다큐하는 마음', 매거진 B에서 네 번째 책까지 출간한 직업 시리즈(소설가, 건축가, 에디터, 셰프)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매거진 B의 직업 시리즈 가운데 '소설가'편에 눈길이 가더군요.

부제에 '써야 하는 이야기를 쓰고 마는 사람'이라고 붙어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흥미로운 제목이었습니다.

#마이너리티 취향자로서 느낀 점

저의 전체적인 취향이 마이너리티에 가깝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니면 요즘 트렌드일지도 모르겠지만 책의 표지 디자인부터 제목까지 무리하지 않는 것 같아서 눈길이 갔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 들어서 생각해 보니까 모든 사람들은 마이너리티 취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진정한 자신의 취향은 본인만 알고 느껴지듯이 이제는 책 하나를 읽어도 제 취향을 존중하는 책에 눈길이 갑니다.

혹은 제가 특별한 매장 분위기에 감정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이엔드 인테리어 가구들이 즐비한 더콘란샵의 북 MD는 어떠한 생각으로 이런 책의 조합을 제안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더콘란샵의 북 코너의 큐레이션을 담당하는 누군가가 저처럼 그 책들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누군가도 꽤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 존중하는 개성 강한 독립출판물들도 쏟아지고 있어서 누군가는 가볍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트렌드라고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에 나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더콘란샵 주차정보

더콘란샵은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매장이기 때문에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운영시간이 동일합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곡로 401,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연결(수인 분당선 한티역 2번 출구)

운영시간: 월~목(오전 10시 30분~오후 20시), 금~일(오전 10시30분~오후 20시 30분)

주차: 롯데백화점 강남점 주차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