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한강 바로 앞에 있는 카페 '나인블럭 미음나루점'은 나만 알고 싶은 한적한 공간에서 노트북 하나만 들고 일하거나, 모처럼 교외로 가족 나들이를 한 이후에 커피 한잔을 하고 싶다면 정말 딱인 공간입니다.
'미음나루'라는 지역명에서 나인블럭 카페의 위치를 추측할 수 있는데, 미음나루는 옛날 한강을 오가는 뱃사공들의 쉼터로 경기도 하남시의 강변에서 남양주시 수석동을 이어주는 나루터를 일컫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대로변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외진 곳에 위치했으나, 삼성역에서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막상 주차를 하고 나면 코 앞에 넓은 한강이 시야에 들어오는 아주 특이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재 미음나루는 한강변에 삼패 한강공원이 조성돼 산책을 하기에도 적당하고, 나인 블럭 카페가 위치한 공간에는 초대 한정식부터 다양한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강 바로 앞에는 경기도 양평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바로 나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들어서 차 한잔을 해도 좋을 듯한 위치였습니다.
#묵직하면서도 깊은 맛의 아메리카노가 일품
교외에 있는 카페 치고는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간에 열다 보니까 노트북으로 일하는 분들도 있고, 삼삼오오 바람 쐬러 나오신 여성분들, 커플 등 다양한 분들이 한강뷰를 즐기면서 커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카페 공간인 1, 2층 모두 정면에서 한강 뷰를 바라볼 수 있는 바(Bar) 테이블이 넉넉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인블럭 미음나루점'은 카페 아메리카노가 상당히 맛이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7,000원이어서 좀 비싼 편이나, 최근 경기권 교외에 있는 카페들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보통 6,500원~7,000원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리필은 안되고 추가로 주문해야 합니다.)
저도 지인으로부터 아메리카노를 추천받았기 때문에 산미가 적은 블렌드로 주문했는데 커다란 화이트 머그에 주는 아메리카노는 매우 짙은 색의 블랙이었으나, 맛은 묵직하면서도 고소했습니다.
커피가 맛이 좋아서 카운터의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아메리카노는 특별히 수입한 원두를 사용하고, 드립 커피의 경우만 나인블럭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베이커리와 디저트도 커피와 잘 어울리는 맛
'나인블럭 미음나루점'은 1층에서 주문을 하면 1~2층 자리를 이용하는 방식인데요.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다크하고 묵직한 우드가 메인이고 군데군데 블랙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서도 조명이 낮은 편이어서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작지 않은 베이커리에서 빵과 케이크류를 팔고 있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티라미수 등 케이크류도 커피만큼 맛이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바나나 누텔라 등 빵도 맛이 유명 베이커리 수준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오후에 나인블럭 카페에 도착하다 보니까 브런치 메뉴는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는데요.
커피와 같이 나오는 브런치 세트가 14,000원~19,000원 정도였습니다.
혼자서 노트북을 가지고 일하거나 공부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콘센트가 층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카페 실내 공간이 워낙 넓다 보니까 한강뷰를 보면서 쾌적하게 업무를 처리하거나, 지인들과 담소를 즐기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한여름 날씨에는 문을 모두 개방해서 한강 바람을 맞으면서 여유 있게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갔을 때는 Aretha Franklin의 'Crazy He Calls Me', Ernestine Anderson의 'See See Rider' 등 오래전 여성 재즈 가수들의 앨범을 틀어주는데 크게 튀지도 않으면서 공간과 잘 흡수되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었습니다.
1층 실내에는 에코백 등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도 꽤 넓고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다만 대로변에서 멀지도 않은데 외진 곳에 있다 보니까 자동차가 없으면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미음나루 문화거리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들이 상당히 넓은 공영주차장을 같이 사용하다 보니까 주차비를 내야 합니다.
'나인블럭 미음나루점'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가 가능한 카페인데, 카페 1층에는 자가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몇 개 있었는데 이 곳은 유료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DFD 그룹이 모기업인 복합 문화공간
'나인블럭 미음나루점'은 간단한 브런치 카페 같지가 않고 컨셉추얼 하다고 생각돼서 인터넷에서 이 카페의 스토리를 찾아봤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SODA, DAKS SHOES 등을 만드는 수제화 기업이었는데 지난 2017년에 'DFD LIFE. CULTURE'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합니다.
회사 이름을 바꾸고 나서는 카페, 베이커리, 힐링파크(2017년에 가평에 더스테이 힐링파크 오픈) 등 인간의 의식주와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제안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브랜딩을 확장했다고 합니다.
카페에 해당하는 나인블럭은 미음나루점 말고도 같은 남양주에 팔당점, 용인 수지에 고기동점, 경기도 광주의 중대동점, 고양시에 서오릉점, 기흥시 신갈점 등 꽤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나인블럭 미음나루점 운영 정보
나인블럭 미음나루점은 주차장도 넓고 카페 정면에 넓은 잔디밭이 있고, 1~2층 카페 실내도 상당히 넓어서 단체 및 기업행사 등 다양한 모임의 예약이나 촬영, 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주소: 경기 남양주시 강변북로 632번 길 6-15(수석동 368-18)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22시(드라이브 스루 가능)
주차정보: 미음나루점 앞에 대형 공영주차장(수석동체육공원주차장)이 있고, 1시간은 무료. 이후부터는 10분당 200원 적용.
커피 메뉴: 아메리카노 7,000원, 라테 7,500원
브런치 메뉴: 모차렐라&초리조 파니니 세트, 아보카도&베이컨 파니니 세트 각 19,000원, 치즈 볼케이노&수프 세트 14,000원, 그릴드 크로와상 세트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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